“앞으론 통신서비스로 승부” 50%할인 가구당요금제 내놔 KT는 통합요금제로 ‘맞불’ “시장 상황 지켜보며 대응” SKT도 조만간 뛰어들 듯
통합LG텔레콤은 1일 LG U+(유플러스)로 회사명을 바꾸고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상철 LG U+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LG U+는 통신서비스로 경쟁할 것”이라며 경쟁사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시작은 보름 전 이 부회장이 발표한 ‘온국민은 yo’ 요금제였다. 이 요금제는 휴대전화와 집전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등을 묶어 최대 50%까지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다. 이날 이 부회장은 “‘무선랜 중심의 네트워크(ACN)’를 만들어 무선인터넷 요금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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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와 KT의 가구당 요금제는 유선, 무선 통신서비스를 망라해 가구당으로 요금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LG U+의 요금제는 가족 수에 따라 요금이 9만 원(2인 이하), 12만 원(3인 이하), 15만 원(5인 이하)으로 달라진다.
반면 KT는 가족의 휴대전화 통화량에 따라 요금을 매긴다. 초고속인터넷, 집전화, IPTV는 4만 원으로 무제한 쓰고, 가족 전체의 휴대전화 통화량에 따라 10만 원(556분 이하), 13만 원(1019분 이하), 15만 원(1481분 이하)의 요금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인 가족이 휴대전화를 하루 평균 세 통화(1인당 약 10분)씩 월 900분 쓴다면 13만 원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LG U+는 이날 올해 말까지 전국에 1만 곳의 무선랜 접속지역을 설치하고 4세대(4G) 통신망도 곧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들이 무선인터넷을 요금 걱정 없이 즐기게 하겠다는 것이다. 무선랜 이용료에 대해 이 부회장은 “LG U+ 가입자들은 무료이며 경쟁사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 U+의 인터넷전화 가입 가정에도 무선랜 접속장치(AP)를 보급해 경쟁사와는 달리 공공장소에서 벗어난 주거지역으로 무선랜 접속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 U+는 기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요청하면 구형 AP를 새 무선랜 기술인 ‘802.11n’이 적용된 신제품으로 바꿔줄 계획이다. 신제품을 이용하면 반경 100m 범위 내에서 유선 초고속인터넷의 빠른 속도를 그대로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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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