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3명 피부질환 호소
부산지역 13개 병원 조사
국내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노인 요실금 환자 10명 중 8명은 적절한 배뇨질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기저귀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발표에 따르면 조원열 동아대 비뇨기과 교수팀이 지난해 부산지역의 100병상 이상 13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 ‘요실금 환자에게 기저귀를 주로 채운다’는 병원은 74.8%였고 ‘도뇨관(오줌 빼는 줄)을 쓴다’는 경우는 8.7%였다. 약물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7.5%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요실금을 호소하는 환자 28.6%는 ‘사타구니와 회음부에 피부질환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16.3%는 습진, 12.3%는 욕창이 생겼다. 특히 치매 뇌중풍(뇌졸중) 환자가 많아 이 같은 질환이 생겨도 정확하게 알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는 현재 요양병원 779곳이 문을 열었지만 비뇨기과 의사가 상주한 곳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전립샘 비대나 방광 이상 등 요실금의 원인에 따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노인요양병원 관련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또 향후 보건복지부에 노인요양병원의 배뇨 관련 질환 현황 조사를 요청하고, 관심을 촉구할 방침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부산지역 13개 노인요양병원 요실금 관리실태
-도뇨관을 쓴다 8.7%
-약물치료를 한다 7.5%
○ 기저귀를 썼을 때의 부작용
-사타구니와 회음부에 피부질환이 생긴 적이 있다 28.6%
-욕창이 생긴 적 있다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