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이 17일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만난 뒤 대화 내용을 공개하자 국내 인터넷 매체들은 “러시아가 천안함의 폭침 원인이 내부 폭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대사의 발언을 엄중하게 왜곡하는 기사’ ‘격분’ ‘뻔뻔스러운 거짓말’ 같은 격한 표현을 써가며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16일에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 가능성은 골프에 비유하면 홀인원이 다섯 번쯤 연속으로 나와야 가능한 얘기”라며 국제·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언급한 400쪽짜리 천안함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보고서를 못 봤다던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지(認知)심리학에서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을 ‘확정편향’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사건이 벌어지면 논리적 분석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평소 갖고 있던 신념과 편견에 따라 쉽게 판단해 버리는 경향’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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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