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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페]요즘 대형마트들 ‘3중고’에 한숨 푹푹

입력 | 2010-06-25 03:00:00

정부 주유소정책 오락가락
지역상인들 SSM에 큰 반발
마트끼리 가격할인 총력전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체감하는 요즘 불쾌지수, 꽤 높습니다. 갈 길은 먼데 오락가락하다 길을 잃었을 때의 짜증나는 기분이랄까요.

우선 대형마트 주유소입니다. 중소기업청은 전북 군산과 경북 구미에 있는 이마트 주유소 두 곳의 영업시간을 줄이라는 사업조정 권고를 이마트에 내리기로 했죠. 대형마트 주유소가 자영 주유소의 매출을 기존보다 20% 이상 갉아먹었다는 게 중기청의 판단입니다. 이마트의 한 임원은 “정부 결정이니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2년 전 이맘때도 그는 말했습니다. “정부가 하라고 했으니 해야죠.” 2008년 3월 ‘대형마트가 주유소를 내면 기름값이 내려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부추김에 이마트는 그 해 12월 경기 용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군산점까지 모두 5곳의 ‘마트표 주유소’를 냈습니다. 기름값은 확실히 내렸습니다. 이마트 군산점 주유소의 휘발유는 L당 1649원(24일 현재)으로 주변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인 1722원보다 쌉니다. 이마트는 “정부가 줬다가 뺏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번 권고를 이행하면 주유소 매출이 10% 이상 줄어들 거랍니다.

대형마트 업계에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정책 중에는 대기업슈퍼마켓(SSM)도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동네 슈퍼를 대기업 프랜차이즈로 만들면 대기업과 중소 유통의 상생이 이뤄질 것이다. 정부가 적극 돕겠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이맘때 인천 갈산동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내려다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당초 직영으로 내려던 이 점포를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사업자도 찾았죠.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이마저도 반발했고, 이 점포는 여전히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현재까지 38개 점포가 중기청으로부터 ‘일시정지’ 권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실상은 기약이 없는 ‘일시’ 정지로 건물 임차료 등 약 600억 원의 손실이 났답니다. 정부와 소상공인 눈치 보랴, 마트끼리 서로 가격 경쟁하랴…. 참으로 무덥고 힘든 여름을 대형마트들이 맞고 있습니다.

김선미 산업부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