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케이스 열고… 예능프로 나가고… 이미지 구축 전략먼저 이름부터 알린 후 앨범 발표… ‘반짝 인기’ 대부분
9일 첫 미니앨범(EP)을 내고 가수 활동을 시작한 7인조 남성그룹 인피니트는 이미 4, 5월에 케이블 채널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이 프로그램은 인피니트 멤버들이 고등학생인 여동생 한 명을 돌보는 내용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퀴즈를 푸는 일상 풍경을 8회에 걸쳐 담았다. 인피니트의 매니저 이영준 실장은 “앨범을 내면서 정식 데뷔하기 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미리부터 예능 감각을 기르고 팬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 프로그램 덕분에 앨범을 내기도 전에 공식 팬클럽 회원이 4300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달 초 데뷔한 4인조 여성그룹 씨스타의 래퍼 윤보라는 이미 지난해 9월 KBS2 예능 프로그램 ‘도전! 황금사다리’에 출연해 춤을 춰 ‘명지대 퀸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씨스타 연습생 시절에 ‘도전! 황금사다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 씨스타 멤버들은 앨범 발매 전 의류 모델과 화장품 화보 촬영을 했다. 씨스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서현주 이사는 “‘패셔니스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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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룡 문화평론가는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요즘 팬들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보다는 ‘이미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연예기획사가 특정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장치로 예능과 연기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국내 가요계는 신인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들어낸 가십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름을 알린 뒤에야 앨범을 발표하는 기형적 구조로 변했다”며 “가수로서의 실력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반짝 인기’를 바탕으로 앨범을 냈다가 도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