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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수도권 캠퍼스 어찌 되나”

입력 | 2010-06-22 03:00:00

2, 3캠퍼스 추진 서울지역 사립대, 지방선거 단체장 유임여부 따라 희비

인천-하남 추진 연세 - 중앙大
단체장 교체에 일부 불안감
서강대는 남양주 유임에 안도




6·2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수도권에 특성화 캠퍼스를 추진하던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유임에 안도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일부 대학들은 지자체장 교체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서강대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남양주와 경기에서 한나라당 소속인 이석우 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서강대는 2015년까지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2월 남양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 캠퍼스의 5배 규모(82만5000여 m²)로 국제 영재학부와 대학원, 연구단지 등을 세운다는 계획은 선거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한나라당은 캠퍼스 건립 추진이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찬성한 반면 민주당은 ‘빈껍데기’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것. 서강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비칠까봐 최대한 발언을 자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시장 교체 시 추진계획 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파주 미군반환기지 용지에 ‘이화글로벌캠퍼스’를 추진하는 이화여대는 “이인재 파주시장 당선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화여대 캠퍼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대학들은 표정이 그리 밝지 못하다. 많은 단체장들이 연임에 실패하면서 지금까지의 캠퍼스 건립을 위한 노력에 혼선이 일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특히 연세대는 당황하는 표정이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 추진 초기부터 안상수 인천시장(한나라당)과 적극적으로 공조해왔고 안 시장 역시 송도캠퍼스를 자신의 대표적 치적으로 홍보하며 재임 성공 시 해외명문대 유치에 앞장서 송도를 글로벌 대학도시로 키워 나갈 것을 공언해왔다. 시가 강의동과 연구시설 등을 짓는 비용 6500억 원을 전액 부담키로 하는 등 인천시의 연세대에 대한 지원은 파격적이었다. 송영길 당선자(민주당) 역시 연세대 동문이지만 연세대는 시장 교체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역시 개교를 준비 중인 고려대 홍익대 등도 인천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중이다.

중앙대는 2007년 11월 김황식 경기 하남시장(한나라당)과 하남시 옛 미군기지(캠프 콜번) 자리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올 2월에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인천 검단신도시 제2지구에 인천캠퍼스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그러나 이교범 하남시장 당선자(민주당)는 하남 캠퍼스 설립에 신중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새 시장의 업무 인수가 끝나면 대화를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