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지배했던 伊 마을의 환영에 개발 지원
21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다피 원수는 과거 리비아를 식민 지배했던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 파격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역사적인 궁궐을 호화 호텔로 리모델링하고 온천에서 나오는 물을 병에 담아 지역 특산물로 개발할 예정이다. 소나무만 빼곡한 황량한 마을에 새 스포츠 단지와 축구 트레이닝센터 등을 짓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911년부터 1943년까지 리비아를 식민 지배했던 이탈리아에 뜬금없이 카다피 원수가 온정을 베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렸던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장을 방문하면서부터다. 당시 라퀼라는 지진으로 3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컸다. 라퀼라에서 수도 로마로 향하려던 카다피 원수는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고속도로 대신 산을 거쳐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 그렇게 해서 우연히 머물게 된 곳이 안트로도코였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