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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퇴짜 맞은 사연은…

입력 | 2010-06-21 03:00:00

적십자사, 말라리아 위험지역 거주민 제한
만성피로증후군-유산경험 있어도 ‘부적격’




건강한 인천 시민들이 헌혈을 희망할 때 거주 구(區)별로 헌혈 가능 여부가 달라질까. 헌혈 관리 기관인 대한적십자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2008년부터 인천 남동구나 연수구에 살았거나, 지금 살고 있는 건강한 주민들은 올해 언제든지 헌혈이 가능하다. 반면 중구 동구 서구 강화군 옹진군에 살았던 주민들은 이달 말 혹은 올해까지는 헌혈을 할 수 없다.

구별로 헌혈 자격이 다른 것은 말라리아 때문이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들은 위험이 해제된 시점부터 2년이 지나야만 헌혈 적격 판정을 받는다.

남동구와 연수구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이 된 적이 없지만 나머지 구와 강화군 옹진군은 2008년 위험 또는 고위험 지역이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문자도 헌혈 자격이 제한된다. 지난해 1월 강화군 방문자 중 투숙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사람은 지금은 혈장 헌혈만 가능하다. 위험잠재 지역에 주둔하다가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은 장병들은 어떤 헌혈도 할 수 없다. 요즘 헌혈의 집을 방문했다가 헌혈을 못하고 되돌아가는 헌혈 지원자가 늘고 있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헌혈지원자 중 19.4%(59만3838명)가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만성피로증후군도 최근 추가된 헌혈금지 조건이다. 근육통, 두통, 림프샘 압통, 인후통, 기억력 저하 등의 증세로 의료기관에서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헌혈을 할 수 없다. 피부과에서 사용되는 의약품 등을 먹고 있어도 일정 기간 헌혈할 수 없다. 최근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최근 임신, 분만, 유산 경험이 있어도 헌혈이 금지됐다. 저혈압과 고혈압, 저체중, 1980년대 광우병 발생 국가 방문자 등도 헌혈을 못할 수 있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9월 헌혈 전에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www.bloodinfo.net)에 들어가 문진 사항을 미리 작성하는 전자 문진 및 헌혈 예약 제도를 도입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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