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경비속 첫 공판 열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김명호, 동명관 씨에 대한 첫 공판이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조한창)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두 사람은 황 전 비서를 살해하려고 남파됐다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김 씨는 거주지를 묻자 신분 노출을 우려한 듯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동 씨는 직업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다가 재판부가 “정찰총국 공작원으로 기재된 것이 맞느냐”고 재차 질문한 뒤에야 수긍하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날 공판은 이례적으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됐다. 검찰은 “피고인이 가족을 북한에 두고 오는 등 신변 노출을 걱정하고 있다. 돌발 상황으로 피고인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공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사전 검색과 신원 확인절차를 거쳐 기자들과 관계기관 공무원에 한해 방청석 수대로 34명으로 방청객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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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