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여론 활용해혼다자동차 파업 등 주도
중국의 유명 노동문제 전문가인 런민(人民)대 노동관계 연구소장 창카이(常凱) 교수는 이달 3일 광둥(廣東) 성 포산(佛山) 혼다자동차 부품 공장의 노동자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일면식이 없는 19세의 리샤오쥐안(李曉娟)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파업한 사정을 얘기하며 법률자문을 요청해 온 것. 그는 이튿날 현장으로 달려가 현재까지 무료로 법률자문에 응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먼저 파업 및 협상 주도자가 기존 공회(工會·노조)의 조직원이 아니라 노동자 중에서 자발적으로 결성한 단체의 대표라는 점에서 특이했다. 기존 공회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자 노동자들이 직접 들고 일어난 것.
또 하나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전문가를 초청해 적절히 활용하고 언론과 여론 등 외부의 힘을 이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 이들은 파업을 벌이기 전 포산은 물론 선전(深(수,천))이나 광저우(廣州) 등 주변 대도시의 언론에 파업 계획을 알렸다. 이는 당시 선전의 대만계 기업 폭스콘이 잇단 근로자 자살과 회사 측의 임금 인상으로 받고 있는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오기 위한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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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