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클럽 DJ “자살하려 합니다” 글 올린뒤 목매 숨져
자살을 예고한 이모 씨의 트위터 홈페이지 화면. 13일 오전 4시 20분에 “자살하려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놓았다.
15일 오전 5시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강나루터 인근의 한 건물 난간에 이모 씨(27)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홍대입구 인근 클럽에서 DJ로 활동해 온 이 씨는 13일 이른 오전 트위터에 ‘자살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평소 운영하던 블로그에도 비슷한 시간에 ‘자살하러 갑니다. 저랑 조금의 인연이라도 있던 분들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팔로어와 블로그 방문자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하세요. 누군가는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라며 만류하는 등 이 씨를 걱정하며 행적을 알아보기도 했다.
이 씨는 2002년부터 클럽에서 활동해 온 유명 DJ로 2009년에는 다른 DJ들과 앨범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 글과는 별도로 어머니에게 ‘사랑합니다’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며 경제적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트위터에는 ‘오 박지성’과 같은 월드컵 관련 글과 일상적인 글이 주를 이뤘으나 ‘우울증 극대화’ ‘좋은 사람은 빨리 떠나고, 예쁜 꽃은 빨리 지며, 좋은 날은 금방 간다는 명제를 의심하지 않는다’ 등 허무한 심리가 엿보이는 글도 있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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