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에 따르면 信이란 誠意(성의)가 懇曲(간곡)하여 남들이 믿어줌이다. 최근 신조어인 眞情性(진정성)이 이에 해당한다. 眞情性이란 말은 일본어 眞正性이란 말의 짜임에서 유추되어 나온 듯하다. 眞正性은 정당한 인물이 기록하고 확인한 정보에 대해 제3자가 보더라도 작성의 책임 소재가 명확함을 가리킨다.
勞는 백성을 동원하고 부리는 것이다. 근대 이전의 위정자는 백성을 동원해서 길을 수리하고 다리를 놓고 성을 쌓으며 전쟁에 내몰고는 했다. 그런 전제권력하에서도 백성의 신뢰가 가장 중요했으니 현대의 정국 운영에서 국민이나 시민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未信은 피동의 구문이다. 한문 어법에서는 능동과 피동이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以爲는 ‘∼라고 여긴다’로 주어를 생략했다. (려,여)己는 자기를 虐待(학대)한다는 말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