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스트라스버그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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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할때 많은 조언해줬는데…
클리블랜드, 부상당하자 지명양도
베테랑 내야수 떠나…씁쓸한 이별추신수(28·사진)는 이번 주 아주 친한 친구 하나를 잃었다. 거창하게 드라마틱한 것이 아니라 야구의 비즈니스적인 측면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화요일(한국시간 9일)에 베테랑 내야수 마크 그루질라넥을 지명양도 조치했다. 이 39세의 내야수는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처지였다.
추신수는 그루질라넥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루질라넥이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인디언스에 합류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는 추신수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줬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의 화려한 경력은 없더라도 오랫동안 숙달된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가 그루질라넥이다. 몬트리올,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클리블랜드 등을 거치며 2000안타 이상 기록했고 세련된 수비를 자랑했다.
올시즌 개막 첫 주 추신수가 고전하고 있을 때 그루질라넥은 용기를 북돋아주고 추신수가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줬다. 그리고 그 첫 주가 지나자 그루질라넥이 예상한 것처럼 추신수는 자신의 기량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루질라넥은 또 실내 배팅케이지에서 경기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추신수에게 조언을 해줬다. 지난해 추신수는 실내 케이지에서 평균 30분 정도 스윙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것은 시즌을 치르면서 추신수를 힘들게 하고 결과적으로 피곤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스윙연습 시간을 10분으로 줄이고 타자로서 질적인 향상을 이룰 수 있는 퀄리티에 집중하도록 유도한 것도 그루질라넥이다.
많은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베테랑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추신수도 라커룸 이웃인 그루질라넥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인디언스가 부상 중인 그루질라넥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여유가 없었기에 추신수는 좋은 친구에게 ‘굿바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