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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오늘, 나로호 배웅하러 오세요”

입력 | 2010-06-09 03:00:00

고흥 6곳에 멀티비전 설치
“우주의 꿈 키우는 곳으로”
각종 체험-관광시설 설립 붐




나로호 발사를 하루 앞둔 8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화재진화용 화학소방차가 상주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8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우주를 향해 세워져 있다. 나로호는 케이블 및 연료 공급선 연결 등 9일 성공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 고흥은 축제 분위기

전남 고흥군은 “나로호 2차 발사 장관을 볼 수 있는 6곳에 관광객들을 위한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최고의 관망 포인트로 영남면 남열해돋이 해수욕장을 꼽는다. 남열해돋이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경관이 빼어나다. 발사 당일 남열해돋이 해수욕장에서는 ‘고흥은 우주다’라는 주제로 특별행사가 펼쳐진다. 고흥 출신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우주인 이소연 씨 등의 나로호 성공발사 염원을 담은 영상메시지가 상영되고 각종 생방송 공연이 진행된다.

발사 당일 나로우주해수욕장 등에서 학생들을 위한 과학놀이 마당, 과학자 강연이 열린다. 도로 곳곳에는 나로호 성공발사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설치되는 등 고흥은 축제 분위기다. 이헌굉 씨(75·고흥읍)는 “나로호 2차 발사가 반드시 성공하고 우주항공산업이 활성화돼 젊은이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여수시도 발사 관망 포인트로 화정면과 남면 도서 지역 9곳을 선정했다.

○ 우주항공 중심도시 꿈꾸는 고흥

나로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2018년경 한국형 발사체(KSLV-Ⅱ)가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형 발사체는 나로호보다 10배 정도 크다. 나로호는 실험용 위성을 싣고 있지만 한국형 발사체는 상업용 위성을 탑재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나 각종 실험동도 확장될 예정이다. 한국형 발사체나 상업용 위성 개발, 나로우주센터 확장을 위해 모두 1조5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미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와 우주과학관 등 청소년 체험시설이 들어섰다. 우주발사체 발사전망대나 우주천문과학관 등 각종 관광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고흥의 한 호텔 사장은 “고흥 우주항공 시설이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면서 우주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지역 성장동력으로 고흥만간척지 인근에 우주항공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항공클러스터 구축사업은 나로우주센터 등을 중심축으로 우주항공 및 연관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고흥군은 정부에 국가비행종합시험센터와 로켓개발센터 건립 등 7개 사업을 제안했다. 윤용현 고흥군 우주항공산업발전협의회장(순천대 교수)은 “우주항공클러스터 사업은 11월경 국가비행종합시험센터 유치가 확정될 경우 본격적으로 착수되고 우주항공클러스터가 활성화되면 고흥은 우주항공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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