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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도 못먹고 냉가슴… ‘시린 이’ 어쩌나

입력 | 2010-06-07 03:00:00

상아질 노출이 시림현상 원인




《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맥주 한잔, 육수가 사각사각 얼어있는 냉면, 냉장고에 넣어둔 수박이 먹고 싶다. 그러나 시린 이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조금만 차가운 것이
닿아도 견딜 수 없다. 찬 음식이 닿으면 이가 시린 것은 충치나 치주염이 발병하기 전에 울리는 사전 경고등이다. ‘지각 과민성 치아’라고도 불린다.》염 증에 법랑질 손상, 신경 건드려
칫솔질 좌우로 세게 해도 벗겨져
부드러운 칫솔모-스케일링 도움



○ 외부자극이 치아신경에 전달돼 통증


건강한 치아엔 법랑질이라고 하는 단단한 껍질이 치아(상아질)를 보호하고 있다. 시린 통증은 잇몸이나 법랑질이 손상돼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생긴다. 이때 찬물, 뜨거운 음식, 시거나 단 음식 등의 외부 자극이 상아질 속의 가는 관(상아세관)을 통해 치아 신경에 전달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상아세관 속에는 조직액이 가득 차있어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조직액이 출렁거리면서 신경까지 전달된다.

보호막이 뚫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충치 때문에 치아 신경조직이 썩어 들어가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겼을 때가 대표적이다. 오징어나 오도독뼈 등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치아에 금이 생겨 이가 시린 경우도 있다. 특히 어금니에 잘 생긴다.

 

○ 치아마모 적은 칫솔-칫솔질 바람직

칫솔질을 좌우로 세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법랑질이 상할 뿐 아니라 치아에 닿아있는 잇몸의 경계 부위도 깎여 나간다. 칫솔을 위아래로 부드럽게 움직여 칫솔질을 해야 이가 상하지 않는다.

또 칫솔을 부드러운 것으로 교체하고 치아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닦아주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닦는다. 칫솔 끝은 치아 자극을 줄이도록 둥글게 된 것이 좋다.

치아의 마모가 심하지 않을 때는 시린 이에 사용하는 불소이온도포 치약을 사용하거나 지각과민 완화제로 코팅해 자극을 줄이면 시린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스케일링 초기 시린 증세 곧 없어져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시리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스케일링은 잇몸 질환 때문에 생긴 시림 현상을 없애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 스케일링은 치석과 세균막을 제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잇몸 치료다. 치아에 단단하게 붙어있는 치석은 집에서 하는 칫솔질로 제거하기 어려워 기계로 제거하는 것이다.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면 그동안 치석에 덮여 노출되지 않았던 치아의 잇몸 쪽 부위가 드러난다. 이 부위에 찬물이 닿으면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곧 사라진다.

이미 치아를 둘러싼 법랑질이 파여 홈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할까. 마모가 심한 경우에는 치아와 색조가 유사한 레진(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 노출된 부위를 메울 수 있다. 이보다 상태가 더 심하면 신경 치료와 더불어 보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시린 증상을 느끼는 초기에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9일 치아의 날 맞아 서울 무료 구강검진

한편 서울시치과의사회(02-498-9142)는 9일 치아의 날을 맞아 서울 전역의 치과의원에서 무료 구강검진을 실시한다.

(도움말=염혜웅 서울시치과의사회 정보통신이사, 이정욱 홍보이사)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