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에 프린터 솔루션 납품 ‘EP소프트’아태지역 15개국에 출시“OK e메일 아직도 안지워”
EP소프트 장종윤 대표가 12일 이지프린팅세이버 솔루션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한국HP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HP 건물에서 만난 장종윤 EP소프트 대표(39)는 “HP로부터 받은 ‘OK’ e메일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다”며 감회에 젖었다.
지난해 초 장 대표는 HP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비용 절감이 가능한 중소기업용 프린터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곧바로 싱가포르의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본사로 찾아가 자신을 소개했다. 그때까지 장 대표는 팩스를 e메일로 바꿔주는 ‘이지 팩스 투 e메일’, 인쇄할 때 장당 출력비를 부과하는 ‘젯 애니웨어’ 등 업무용 솔루션들을 개발해 왔다.
장 대표는 1년 동안 의미 없이 진하게 나오는 부분을 흐릿하게 해주는 ‘토너 제어’, 컬러로 인쇄를 안 해도 되는 부분은 흑백으로 처리해주는 ‘컬러 선별’ 등의 기능을 버튼 하나로 쉽게 쓰는 솔루션을 만들어 냈다.
이후 다시 싱가포르의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본사를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데모 버전’을 10번 넘게 만들어 보여줬고 ‘최대한 쉽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HP는 결국 장 대표에게 OK e메일을 보내왔다. 장 대표는 “설명서를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만드는 일이 더 생겼다”며 웃었다.
한국을 방문한 HP의 존 솔로몬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수석 부사장(44)은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까다로워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이 보장될 정도”라며 “EP소프트의 솔루션을 선택한 것은 한국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미국이나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