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발전 담합주도-이정수 세계선수권 개인전 불출전 강요한 정황 명백”공동조사위 “이정수-곽윤기는 1년이상 자격정지를”
쇼트트랙 ‘이정수 파문’ 조사 결과 선발전 담합과 불출전 강요가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 구성된 공동조사위원회는 23일 “2009년 국가대표 선발전 1000m 준결승 1조 경기와 관련해 담합이 있었다고 판단된다. 전재목 전 대표팀 코치가 담합을 주도하고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이정수(단국대)의 불출마를 강요한 정황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14일부터 조사를 시작한 조사위원회는 파문의 당사자인 이정수와 전재목 대표팀 코치를 대질 조사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김성일(단국대), 곽윤기(연세대), 성시백(용인시청)을 비롯해 김기훈 전 대표팀 감독, 빙상연맹의 유태욱 쇼트트랙 담당 부회장, 전명규 기획담당 부회장 등 관계자도 불러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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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파벌 문제와 기타 대회 담합 여부에 대해서 조사위원회는 “스케이트장별, 개인코치별 파벌이 형성돼 공정하고 투명한 선의의 경쟁을 방해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도 “전술을 빙자한 담합과 팀플레이가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전술과 담합을 가르는 경계가 모호하고 전문적인 견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임원진 등 빙상연맹 고위층의 외압 여부에 대해서도 “자료 부재와 조사권의 한계로 명확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발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정수 측이 주장한 ‘윗선’은 물론 구조적인 문제도 조사를 제대로 못하면서 부실 조사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빙상연맹은 다음 주 상벌위원회를 열어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