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정씨 인터뷰 “A4용지 7장 유서도 써놔”
수년간 부산 경남 지역에서 근무한 검사들에게 향응과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부산의 건설업자 정모 씨(51)가 필요하면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실명을 공개한 57명 이외에 또 다른 검사들의 실명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정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변호사와 상의해 23일 법원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그날 구속이 안 되면 이후에라도 접대 검사와 알려지지 않은 검사 10여 명의 실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10명은 당시엔 평검사였지만 지금은 중견 검사가 된 분들로 (내가) 찾아보면 다 나올 것”이라며 “이 분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정 씨는 검찰이 구속집행정지 취소를 신청함에 따라 23일 법원에서 재수감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죽고 싶은 심정으로 A4용지 7장 분량의 유서까지 써 놨다”며 “검찰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반성한 뒤 내 빈소에 꽃이나 놔 달라는 것과 짜맞추기, 강압, 협박, 별건 수사가 없어져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판사들을 접대한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성향적으로 판사가 엄격한 것 같아 판사는 잘 모르고 한 번도 법원에 접대한 적 없다”고 답했다. 경찰에 대해서는 “말 못하거나 내 머릿속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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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정 씨는 자신이 작성한 14쪽짜리 접대 리스트 문건에 박 검사장이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근무할 때인 2003, 2004년의 접대 내용을 자세하게 적어놓아 박 검사장을 타깃으로 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는 “박 검사장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진실은 진실”이라며 “박 검사장은 무조건 날아간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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