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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최원영 “여심 잡으니 술∼술 풀리네요”

입력 | 2010-04-21 07:00:00

“훈남 애칭 캐릭터 덕분이죠” SBS 드라마 ‘이웃집 웬수’로 여심 잡기에 성공한 연기자 최원영.


■ ‘이웃집 웬수’로 단숨에 떴다

훈남 애칭에 시청률 쑥쑥…난 행운아
늦깎이 데뷔 불구 영화·드라마 20편
이름만으로 신뢰받는 연기자 되고파


‘여심도 잡고, 시청률도 잡고…’

두 마리 토끼를 한 손에 잡은 행운의 사나이가 있다.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사람은 연기자 최원영(34).

그는 SBS ‘이웃집 웬수’의 채기훈 역을 통해 ‘인기 훈남’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청률 1등 공신으로도 떠올랐다.

최원영은 드라마에서 8살 차이가 나는 상대역 한채아의 거침없는 애정공세에 시달린다.

결혼에 대한 다른 생각으로 이별까지 선택했으나 최근 극적으로 재결합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최원영의 마음이 다시 움직이면서 이날 방송은 자체최고시청률인 23.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를 기록했다.

“‘훈남’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고, ‘잘한다 잘한다’고 말하면서 좋은 점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시청률도 올라가고. 운이 좋았던 거죠.”

최원영이 연기하는 채기훈은 사랑에 대해 진실과 순박함을 동시에 지닌 남자다. 구김살 없고 반듯한 청년으로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자기 실속을 챙기기는커녕 반듯하고 성실한 청년이죠. 사람으로서는 좋은 수식어를 다 갖춘 멋진 남자에요. 저에게도 조금이나마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죠. 혼자서 저에게도 이런 면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없는 것 같아요. 고집이 무척 센 것만 빼고요.”

최원영은 자신을 ‘운 좋은 남자’라고 소개했다.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 등 20편에 출연했다.

하지만 ‘연기자 최원영’의 이름을 알린 기회는 지난해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서였다. 조연만큼의 적은 2회 분량이었지만, 김유신과 대적하는 계백 장군으로 등장해 미실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틀 전에 대본을 받고 출연하게 됐어요. 그만큼 분량도 짧았고요. 저에게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국민드라마에 잠깐이나마 출연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연기를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가 있어 기뻤어요.”

최원영은 “이런 인기는 드라마가 끝나면 곧 잊혀질 것”이라며 연기자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벌써부터 생각이 많다.

사실 최원영은 다른 연기자들처럼 연기를 전공한 배우가 아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공연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스물일곱의 늦은 나이에 연기자의 길에 입문했다.

“연극영화과나 연기 아카데미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 나이에 데뷔해 연기를 배운 것도 아니고. 그래서 연기를 잘 해야 한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요. ‘연기 못한다는 말 만큼은 듣지 말자’는 것이 저의 연기관입니다. ‘선덕여왕’을 시작으로 인기를 많이 받아서 좋겠다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갈 길이 멀어서 생각이 많아요.”

최원영은 “배우라는 직업은 인내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찾아온 기회도 잘 잡아야겠지만 때를 기다렸다가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연기자들이 있잖아요. 금방 잊혀지는 연기자들 말고요. ‘최원영? 그래 같이 작업 한번 해보자’는 평가도 받고 싶어요. 제작진들이 만들어준 줄 위에서 한 발로 뛰어 놀고 싶어요. 저는 그 줄을 타면서 신명나게 노는 게 꿈입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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