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연주 5곡-노래 5곡 새 앨범
‘뜨거운 감자’의 김C(왼쪽)와 고범준. 사진 제공 다음기획
이런 현실에서 최근 2인조 그룹 뜨거운 감자가 선보인 앨범 ‘시소’는 실험적이다. 우선 배우 배두나와 김태우가 영화 속 장면처럼 찍은 재킷 사진이 눈에 띈다. 두 배우가 출연한 약 14분 분량의 예고편 동영상도 인터넷에 공개됐다. 연주곡 5곡과 노래 5곡으로 구성된 앨범을 다 듣고 나면 당연히 영화 OST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없다. 뜨거운 감자는 이 앨범을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영화의 사운드”라며 ‘IST(Imaginary Sound Track)’라는 장르 이름을 붙였다. 앨범의 트랙을 차례로 들으면 남녀가 만나 설레는 사랑을 시작하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다 이별까지 겪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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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카페에서 뜨거운 감자를 만났다. 멤버 고범준(36·베이스)은 “음반산업이 인스턴트 시스템으로 바뀌어 버렸다. 사람들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게 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과정에서 이 앨범이 나왔다”고 말했다.
거꾸로 이 앨범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두 멤버는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영화 제작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예고편 동영상은 영화감독인 용이 감독이 연출하고 김C(39·보컬)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김C는 어린 시절부터 늘 시나리오를 써왔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오이시맨’의 각본을 썼다. “시나리오를 왜 쓰냐고요? 그건 저에겐 ‘왜 화장실에 가세요?’와 똑같은 질문이에요. 머릿속에 떠오른 창작물을 배출하는 것뿐이죠. 그게 음악이든 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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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