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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 홍보를 야구장에서?'
프로축구 경기를 야구장에서 홍보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돼 화제다.
15일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목동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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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롯데팬들의 응원모습을 비춰주던 중계방송사 MBC ESPN의 방송화면에 재미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붉은색 점퍼를 입은 한 팬이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장면이 잡힌 것. 머리에 롯데 팬임을 상징하는 주황색 비닐봉지를 써 얼핏 야구 팬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가 들고 있는 플랜카드에는 정작 축구경기 홍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오늘은 야구장. 일요일은 축구장 가자. FC서울-울산 오후 3시(상암 월드컵). MBC ESPN 중계. FC서울 일동.' 점퍼에도 FC서울 로고가 박혀 있었다.
이색적인 축구경기 홍보를 한 이는 알고보니 FC서울 마케팅팀 김인환 사원이었다.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전이 관중동원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축구의 열기는 사그라들었다.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도 팬들의 관심이 높은 야구경기를 집중적으로 중계하고 있다. 자연스레 축구경기 홍보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었다. 그래서 FC서울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 씨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구장을 찾아 이색홍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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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씨는 "응원석 맨 앞줄에 앉아 열심히 응원하다보니 뒤에 있던 팬분들이 안보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TV중계에 잡히지 못할 경우 '야근'이라는 팀장님의 농담같은 한마디에 경기 내내 일어나 응원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중에는 근처에 앉은 팬들이 관심을 가져줘 명함까지 돌렸다"고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씨의 이색홍보 방송 장면은 캡처되어 각종 스포츠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한국 최대 축구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사커'에는 '야구장에서 K-리그 홍보하는거 자체가 대단하다', '야구 팬한테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는데 엄청난 배짱이다"는 등의 응원글이 올라왔다.
김 씨의 번외 홍보 활동을 모르고 있었던 FC서울의 다른 팀원들도 뒤늦게 소식을 접한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 씨의 응원소식은 오전 회의 때 한웅수 단장에게까지 보고가 됐고, “이번과 같은 재기발랄한 홍보 활동에도 힘쓰라”는 격려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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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SPN 방송 캡처)
김 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