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현재 운영 중인 전국 골프장은 회원제 193곳, 대중제 146곳 등 339곳으로 1년 사이에 29곳이 늘었다. 2, 3년 후엔 인구 대비 적정 수로 여겨지는 470∼500곳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침체 이후 지방 골프장의 그린피 인하를 이용객들은 반기지만 일부 골프장 측은 속이 타들어간다. 회원권 값이 분양가보다 30% 이상 하락하자 ‘계약대로 5년 전 입회금을 전액 반환하라’는 회원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1곳, 내년 39곳에서 총 3조 원의 입회금 반환 요구가 예상된다. 골프장 회원권 값은 상승한다는 신화 아닌 신화가 깨지는 ‘골프장 거품 붕괴’의 시작 같기도 하다. 일부 골프장은 이미 매물로 나왔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빚으로 골프장을 지었거나 호화 클럽하우스 또는 명품 조경에 큰돈을 쓴 사업주들이 키운 거품이 무너지는 조짐인 것이다. 일본에선 1990년대 경기침체로 회원권 값이 폭락한 뒤 입회금을 돌려받으려는 회원들이 많아져 2440곳 중 800곳이 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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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