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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스트]화학 섬유/車부품소재 GMT 점유율 세계1위

입력 | 2010-04-01 03:00:00


한화 L&C
철보다 강한 외장재 상용화

코오롱글로텍
자체발열 섬유 ‘히텍스’ 개발

효성
타이어코드 세계점유율 1위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던 화학, 섬유업체들의 변신이 눈부시다. 세계 시장을 관통하는 ‘그린 이코노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가 하면 섬유와 정보기술을 접목한 ‘통섭형’ 아이디어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기반으로 종전의 ‘메이드인 코리아’에서 ‘메이드인 월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 친환경 신소재 개발의 선두주자

한화L&C의 자동차 부품소재인 유리섬유강화복합소재(GMT)는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냉연강판과 유사한 정도의 강도와 플라스틱의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한 이 복합소재는 차체 범퍼빔이나 시트구조물, 언더커버 등에 적용되며 최근 자동차업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차량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 지역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을 위해 올 11월 체코 현지에 생산기지 준공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한화L&C는 미국 아즈델사 인수를 통해 자동차 외장재 신소재인 ‘익시스’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철보다 강하고 중량은 절반으로 줄인 익시스는 차량의 연비 개선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신소재. 한화L&C는 익시스 출시를 계기로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해 생산 중인 서멀 라미 필름용 공중합체수지(EVA)는 국내 시장 1위, 해외에서도 미국 듀폰, 일본 미쓰이듀폰, 캐나다 AT플라스틱에 이어 세계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월드베스트 제품이다.

○ 신(新)섬유강국을 이끈다

코오롱글로텍은 섬유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하는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2008년 섬유가 스스로 발열하는 스마트 섬유소재 ‘히텍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도성 고분자를 섬유에 직접 입힌 히텍스는 전기로 원하는 온도까지 열을 발산한다. 사용자가 무선작동시스템으로 최저 35도에서 최고 50도까지 온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방한용 의류 소재는 물론 원적외선 방사 및 항균 효과로 의료용 섬유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올해 5월 출시를 앞둔 기아자동차의 세단 ‘K5’ 원적외선 방출 바이오케어시트에도 히텍스가 쓰였다.

코오롱글로텍은 히텍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및 유럽 아웃도어 스포츠 전문브랜드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협력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 연료전지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해 미주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 글로벌 엑설런스를 통한 가치경영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전 세계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 3대 중 1대에 들어 있을 정도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타이어의 모양을 유지시켜 주고, 내구성을 강화해 주는 핵심소재다. 효성은 타이어코드의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해 가격은 물론 품질, 소재다양성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 베트남, 터키 등지로 생산기지를 넓혀온 스판덱스 부문은 최대 수요처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효성은 해외 생산기지 확대 및 공장 간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고객사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에 2012년까지 1억 달러를 들여 연산 1만 t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