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행사위 출범4월부터 40여개 행사… 시민참여형 늘려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위원회가 24일 공식 출범했다. ‘5·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행사위원회’(상임공동위원장 정동년·함세웅)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모관에서 경과보고 및 주요 사업보고에 이어 출범을 선언했다. 정 상임공동위원장은 출범 선언문에서 “5·18민중항쟁의 가치 재정립과 5월 정신 계승에 초점을 둔 시민주도형 추모 행사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 상임공동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올 행사는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 독재타파를 위해 뜻을 모았던 민주화 투쟁과 인권의 정신, 민족의 화합을 위한 통일의 정신 등 3가지 정신을 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위는 4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광주전남, 서울 등 전국에서 ‘들리는가! 오월의 함성, 보이는가! 민중의 횃불’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신계승, 문화·예술, 학술·교육, 국제·타지역연대 등 10개 분야 40여 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행사는 그동안 중복되던 사업이나 행사를 통폐합하고 시민 참여형 행사를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오월 창작 가요제’는 5·18정신을 재해석하고 전국화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행사위는 그동안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 행사가 ‘참여’보다는 ‘체험’에 그쳤다고 평가하고 시민 참여형 행사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2세와 5·18 바로 알기 △오월정신 계승 시도민 걷기대회 △광주인권 골목 만들기 등이다. 광주인권 골목 만들기는 5·18을 만나다, 5·18에 말 걸다, 5·18과 마주하기, 5·18 꽃피우기 등 4개의 주제를 가지고 시민들이 참여해 공간문화디자인 마을로 꾸민다. 대상지 30곳이 선정됐고 올해는 2개 마을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된다. 항쟁의 중심지를 연결하는 순례코스도 개발된다. 류봉식 행사위원회 사무처장은 “30년 전 자발적으로 민주화 대열에 참여해 얻은 대동정신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형 행사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062-352-0518, 행사위원회 홈페이지 518gj.org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