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엄용수 밀양시장(45)과 이은지 전 민주당 비례대표 도의원(48), 천사령 함양군수(67), 정만규 전 사천시장(69)이 잇따라 한나라당 입당 허가를 받았다.
엄 시장은 2006년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를 꺾었다. 2008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할 때는 밀양역에서 “지난 5년간 외길을 힘들게 걸어오셨다”며 맞았다. 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도의원은 지난해 10월 민주당을 탈당하며 “열린우리당 창당에 동참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에서조차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당위원장 경선에도 나섰던 그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정 전 시장은 1998년 11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사건으로 2000년 12월 물러났다. 지지 정당도 애매했지만 재선거 유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뇌물수수나 선거법위반, 총선 출마 등을 위해 임기 중간 떠났다가 이번에 복귀를 노리는 김종규 전 창녕군수(61), 김동진 전 통영시장(59), 강석진 전 거창군수(51)와 비슷하다. 막대한 재·보궐선거 비용은 지방재정 압박 요인이다.
한나라당은 공천 원칙이 흔들리는지. 아니면 입당은 시키되 공천 배제를 통해 정치권에서 내쫓겠다는 ‘깊은 뜻’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 어디서든 지조(志操)는 지킬 때 아름다운 것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