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2분 회심의 결승골 성남은 인천 6-0 대파
14일 5개 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서울과 인천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에게서 비수가 꽂혔기 때문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서울의 경기에서 전북이 1-0으로 이겼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심우연이었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42분 심우연은 골대 앞에서 미끄러지면서 에닝요의 크로스에 발을 갖다대 시즌 첫 골을 올렸다. 심우연은 골을 넣은 뒤 자신의 머리에 오른손을 권총 모양으로 만들어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심우연은 “서울의 심우연은 죽었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오늘 유난히 골을 넣고 싶었다. 서울에서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해 한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1-0으로 이긴 전북은 2승 1무(승점 7점)로 서울(2승 1패·승점 6점)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서울과의 원정경기 8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도 탈출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광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2분 알렉산드로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광주 최원권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경남 FC와 제주 유나이티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대구 FC를 3-0으로 꺾고 1무 1패 뒤 첫 승리를 거뒀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