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디스크 환자들이 수술 상담을 하며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필자는 “수술 안 하면 임신했을 때 더 많이 아프고 힘들지 않을까요?”라고 되묻고 싶어진다.
이미 발병한 디스크를 치료하지 않은 채 임신을 하면 기존 디스크의 고통에 임신에 의한 고통까지 더해질 수밖에 없다.
배가 불러올수록 요추는 더 휘어진다. 복부비만이 심한 환자들처럼 요추의 만곡이 심해지는 것. 대개 임산부의 과반수가 임신 중 요통을 경험한다.
여기에 기존 디스크질환이 있었던 여성이라면 고통은 더 커진다. 이미 손상을 입은 디스크에 계속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또 통증에 운동량이 적어지다 보니 근육과 인대 등 주변 조직도 약해진다.
디스크질환이 있다면 임신 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현미경과 내시경 등을 이용하는 미세침습수술은 수술이 간단한 데다 회복기간도 짧다. 수술 후 임신을 하는 데 지장을 주지도 않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가 임신 후 통증이 심해졌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 봄 직하다. 통증이 심해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 다리 등에 감각이 사라지면서 마비 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반과 다리 등 한쪽으로만 통증이 심하고 마비가 온 경우도 마찬가지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수술해도 태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성연상 21세기병원 병원장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권용일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