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9일 시작… 수입차 업체 달랑 1곳만 참가신청시민사회단체 “참가 거부 땐 불매운동” 규탄 집회
2008년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 사진 제공 벡스코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1회 72만 명을 시작으로 3회 연속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한 명실상부한 부산지역 대표 행사 중 하나. 부산시는 올해 5회 행사를 미래의 자연환경을 고려하고 저연비, 고효율을 추구하는 친환경 그린모터쇼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산시가 올해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브랜드 5개사 외에 해외 수입차 브랜드는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 1곳만 참가를 확정했다. 시는 참가신청 기한을 지난해 말로 했다가 수입차 업체 참가신청이 전무하자 1월 말, 2월 말로 두 차례나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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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부산 경남권 수입차 판매가 2007년 5만3390대에서 지난해 6만993대로 14.2%로 증가했고 특히 독일 업체 4개사는 2007년 2만1908대에서 지난해 3만1742대로 44.9%나 늘었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모터쇼 참가를 거부할 경우 120개 시민사회단체를 동원해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초 성명을 내고 “독일 차들은 신차 구매 후 공채매입비용을 적게 내는 부산 경남 지역에 집중적으로 차량을 등록하면서도 부산모터쇼 참가를 외면한 채 드라마 제품간접광고(PPL)와 접대비 등에만 연간 수십억 원씩 집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시와 벡스코도 수입차 업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에 참가비용과 전시시설 임대료를 할인해주고 해당국 대사 등을 만나 자국(自國) 기업들이 부산모터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부산시 김기곤 기간산업과장은 “부산과 경남은 자동차 부품 및 관련 산업이 특화된 지역으로 부산국제모터쇼 성공 여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