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이상화. 인천국제공항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피겨퀸'과 '스피드 여왕'의 입담대결 결과는 무승부였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 올림픽 선수단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날 한국 선수단에는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다진 김연아(20.고려대)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단거리 여왕으로 떠오른 이상화(21.한국체대)가 포함되어 있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상화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같은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상화는 "금메달을 딴 뒤 빙판 위의 '신세경'이라 불러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뒤 "김연아 선수가 나보다 이쁘면서 날씬하다. 그러나 나만의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유쾌한 웃음을 유발했다.
반면 김연아는 질문이 다소 당황스러운 듯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김연아는 "우리는 스포츠 선수이기 때문에 외적인 것보다 기량이 중요하다. 특히 종목마다 다른 특성 때문에 기량의 우월을 따지기 어렵다"며 "어렸을 때 처음 이상화 선수를 봤는데 스피드스케이팅 복장을 했을 때라 지금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인천국제공항=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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