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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치앙 살가두 ‘아프리카’전]설렘

입력 | 2010-02-27 03:00:00


 ―1994년 말라위 므완자

순백의 드레스는 입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새 신부와 같은 설렘을 읽는다. 가장 예쁘고 귀하게 생각하는 옷을 장만해 입고 머리를 매만진 뒤 목걸이까지 걸쳤다. 그녀는 오랜 난민 생활을 마치고 이제 조국으로 돌아갈 참이다. 기대를 안고 찾아간 터전이 난민 생활보다 나을지 확신하긴 어렵다. 어쩌면 또다시 난민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거칠고 각박한 이곳에서 언젠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삶의 목표가 존재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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