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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더 수확’ 슈퍼 표고버섯 개발

입력 | 2010-02-26 03:00:00

‘가을향’ 세계최고 생산성 자랑




세계 최고 생산성을 지닌 표고버섯이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5일 “기존 품종보다 75%나 생산성이 높은 표고버섯 ‘가을향’(사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표고버섯은 골다공증에 효과가 높은 비타민D가 버섯 가운데 가장 많고 항암성분인 베타글루칸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가을향의 수확량은 원목 m³당 35kg. 현재 많이 기르고 있는 품종인 ‘산림4호’는 생산량이 원목 m³당 20kg에 그친다. 생산시기도 빨라 가을향 종균을 원목에 접종하면 2년이 지난 뒤 전체 수확량의 90%를 얻을 수 있다. 기존 버섯의 수확량은 생산 2년차까지 70∼80% 수준이다. 가을향을 개발한 박원철 연구관은 “표고버섯 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여 연간 740만 달러(약 85억 원)에 달하는 수입 표고버섯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이 표고버섯을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정함에 따라 지금까지 외국 종균을 사용할 때마다 비싼 로열티를 내야 했다. 가을향은 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관은 “국내 표고버섯 종균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일본산 종균을 대체할 수 있어 연간 1200만 달러(약 138억 원)의 로열티를 아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그는 “가을향을 개발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앞으로도 생산성이 높은 우량 버섯종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종균배양소를 통해 가을향 종균을 전국에 있는 표고버섯 생산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