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관중 기립박수… “팬들 위로 - 격려 큰힘”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김연아를 비롯해 출전 선수들은 경기를 끝낸 뒤 관중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조아니 로셰트(24·캐나다)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졌다. “마망(Maman).” 경기를 마친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엄마’였다.
로셰트는 경기 이틀 전인 22일 어머니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 사는 그의 어머니 테레스 씨는 아버지와 함께 딸을 응원하기 위해 21일 밴쿠버로 날아왔다. 하지만 테레스 씨는 다음 날 새벽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때문에 로셰트는 그날 오전 열린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셰트는 충격 속에서도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캐나다 전역에서 수천 건의 위로 메시지가 답지했다. 매런 페런 코치는 “로셰트가 팬들의 위로와 격려에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경기가 열린 24일 26번째 선수로 그가 등장하자 1만1700여 명의 관중은 열화와 같은 함성을 보냈다. 테마곡인 ‘라 쿰파르시타’ 음악에 맞춰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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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