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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한반도평화 유일 해법… 러 ‘파격제안’ 준비”

입력 | 2010-02-06 03:00:00

브누코브 주한 러시아대사… ‘한-러수교 20주년’ 기자회견
“러-남북 ‘3국공동프로젝트’도 6자회담 재개해야 가능한 일”




“6자회담은 북한 핵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회담 참가국의 이해와 고충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합니다.”

콘스탄틴 브누코브 주한 러시아대사(사진)는 5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한-러 수교 20주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브누코브 대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6자회담 이외의 다른 방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회담이 재개되면 러시아는 다른 나라들이 생각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누코브 대사는 지난해 한-러 정상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던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이나 전력에너지 공급사업을 북한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3국 공동프로젝트’에 대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그랜드바겐(일괄타결) 방안과 합친다면 좀 쓸모가 있지 않겠느냐”며 “이것 또한 6자회담이 재개될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브누코브 대사는 양국 관계 20년을 되돌아보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우수한 파트너 가운데 하나”라며 “(양국은) 밑바닥부터 시작했다가 공동의 노력으로 현대 고층건물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고 표현했다.

브누코브 대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9월 30일 수교일을 전후해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지는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대신 G20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냐고 묻자 “누가 방한할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현재 양국의 외교통상부 장관끼리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이던 때부터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냈다”면서 반 총장의 재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