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고 있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대회 참가를 위해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허정무 감독이 출국 직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6일부터 14일까지 홍콩, 중국, 일본과 맞붙게 될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파 및 J-리거들의 몸 상태와 조직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포공항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월드컵 본선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합니다."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쟁력을 강조했다.
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23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EAFF)가 열릴 일본 도쿄로 떠났다.
이날 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어떤 선수가 본선에서 통할 수 있는가, 유럽파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를 관찰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EAFF는 국내파들이 허심을 잡기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대표 선수들은 27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위해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된다. 더 이상 대표팀에서 허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기회가 없어지는 셈.
특히 지난달 3주간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친 뒤 목포에서 옥석가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허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3월3일)에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파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남다른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허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가려낸다는 궁긍적인 목표 외에도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허 감독은 "EAFF 뿐만 아니라 어느 대회나 항상 우승을 목표로 삼는다. 이기는 축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월드컵 최종엔트리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혔나
선수들의 장단점과 체력은 이미 파악된 상태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전까지 K-리그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것이다.
한 골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나고 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정해성 수석코치가 돌아온 뒤 종합적인 면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 그동안 안정환이 특급조커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누구나 그 부분에 관한 것은 인정할 것이다. 과거 대회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려줬다. 때문이 믿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 평가전에 대한 생각은.
재차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한일전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 굳이 한일전이라고 부담을 가져서도 안될 것이다.
-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점은.
선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본선에서 통할 수 있는가. 유럽파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가를 평가할 것.
- 전지훈련과 목포 훈련에서 수비 불안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팀도 수비불안은 있다. 월드컵 전까지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고 서로 간의 의사소통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포국제공항=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