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컴퓨터이지만 전통적 의미의 컴퓨터는 아니다. 크기부터 노트북이나 넷북의 절반밖에 되지 않고 키보드와 마우스 등 전통적인 입력 장치가 없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화면의 아이콘에 손만 대면 작동한다. 사용법이 쉽기로 유명한 아이폰의 운영체제를 그대로 탑재해 휴대전화처럼 쉽게 쓸 수 있다. 와이파이 무선랜과 이동통신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은 기본이고, 10시간 이상 동영상을 돌려도 배터리 용량에 문제가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것은 음악 동영상 게임 등 뉴미디어 이외에 신문 잡지 책 같은 활자매체의 콘텐츠를 끌어들인 점이다. 아이패드에 탑재된 아이북스로 신문이나 책을 그대로 받아볼 수 있다. 아이패드의 출현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올드미디어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잡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큰 역할을 했다. 잡스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청강생 신분으로 리드대학에서 서체(書體)를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아름다운 글자체를 가진 매킨토시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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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