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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쇼크’로 당분간 살얼음 장세… 실적 확실한 IT업종에 주목을

입력 | 2010-01-28 03:00:00

악재 대부분 노출 큰폭 조정은 없을 듯
금융-건설 업종은 비중 축소가 바람직





미국과 중국에서 날아온 악재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4.1%까지 커졌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시장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나빠졌다기보다는 외국인투자가들이 빠져나가는 등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단기 충격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고 해도 한동안 살얼음판 장세가 이어질 소지가 크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는 실적 증가 등 확실한 호재가 있는 정보기술(IT) 업종 등의 비중을 늘리라는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 외국인 매도세 피할 수 없을 듯

지난주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는 3.9% 하락했고, 선진국(―3.8%)과 신흥국(―4.5%) 증시도 모두 떨어졌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주간 하락률도 4.1%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반면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2%에서 2.7%로 올려 잡았고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최근 증시는 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나올 만한 악재가 대부분 나와 앞으로 큰 폭의 조정양상이 일어날 여지는 적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긴축조치는 연간 대출의 39%가 일어나는 1분기를 규제시점으로 잡았을 뿐이고 미국 은행 규제안이 실제로 법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원안대로 확정될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급준비율 인상 때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전월 말 대비 8.4∼3.9% 떨어졌다는 점에 비춰볼 때 현재 하락률은 ―7.9%여서 추가 조정될 확률은 낮다”고 지적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개혁안은 다보스포럼 논의를 통해 수위가 낮아질 수도 있다”며 “국내 증시가 외국인투자가의 매도세를 피할 수 없어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1,600 밑으로 조금 내려간 뒤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작용 없는 성장’ 선택 中시장 긍정적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짧은 급락 후 더딘 만회가 이어지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므로 1,600 전후에서 반등할 만한 확실한 이슈를 보유한 종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정부 자금이 집중됐던 금융, 건설업종은 비중을 줄이고 성장 모멘텀이 큰 IT나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내수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제시했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선인터넷, 3차원(3D)과 맞물려 있는 내수 IT 업종, 반도체 등이 유망해 보이고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통신 대형주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보다는 중국 시장을 택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미 경제가 그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주들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 막대한 차입투자였으므로 이를 규제하는 움직임은 중국과 아시아시장의 상대적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볼 때 중국의 부작용 없는 성장을 위한 긴축 정책이 더 긍정적이며 앞으로는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대신 중국의 혜택을 입는 정도가 큰 종목이 유망하다는 것.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 건설 부문은 정부 개입이 강해지고 규제압박이 커지면서 기업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CJ오쇼핑 등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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