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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부터 적용 ‘외고-국제고 자기주도 학습전형’ 어떻게

입력 | 2010-01-27 03:00:00

영어 내신성적 9등급으로 상대평가
독서경험 등 학습계획서 대필땐 0점

결석 많으면 1단계서 감점
非교과는 공교육범위만 반영
평가때 외부전문가 포함
“내신 변별력 있나” 지적도




개별 고교의 입시가 금지되고 내신 성적과 면접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게 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당장 올해부터 적용된다. 외국어고나 국제고에 가기 위해 영어 인증시험이나 경시대회 실적을 쌓았던 학생들은 당황할 수도 있다. 교과부는 자립형사립고 등 개별 입시를 실시하는 다른 고교의 자기주도 학습전형 입시안도 만들어 2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Q. 외고와 국제고의 학생 선발에서 가장 달라지는 점은….
A. 지금까지는 외고와 국제고가 전과목 교과 관련 구술면접이나 영어 듣기평가를 실시해 왔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 수준을 넘는 입시가 되풀이되고, 수험생은 사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교과부는 사교육 근절을 위해 교과는 ‘영어 내신’만, 비교과는 학교에서 인정한 농사나 체험활동처럼 ‘공교육 범위 내의 내용’만 반영할 수 있게 했다.

Q. 영어 내신성적은 어떻게 평가하나.
A. 2, 3학년의 성적만 반영한다.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상대평가를 적용한다. 학기별 성적을 9등급으로 매기고, 1등급을 40점 만점으로 환산해 4개 학기 성적을 더한다. 등급 비율은 고교 내신과 마찬가지로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등으로 나눈다.

Q. 영어 내신이 변별력이 있을까.
A.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은 대부분 영어 내신이 1등급일 가능성이 높다. 한 학년이 400명이라고 가정하면 학기마다 1등급이 16명이나 된다. 학교 시험이 쉬워서 만점자가 속출한다면 1등급을 받는 학생은 훨씬 늘어날 것이다. 영어 변별력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면접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Q. 그렇다면 면접 대비 사교육이 성행하지 않을까.
A.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면접에 포함되는 학습계획서, 독서, 봉사·체험활동 등은 사교육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대입 입학사정관제 과정에서도 이와 관련된 사교육이나 학습계획서 대필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교과부는 학습계획서를 대필하면 불합격시키고, 공교육 범위를 넘어서는 봉사나 체험활동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Q. 외고와 국제고 이외의 학교들은 어떻게 학생을 뽑나.
A. 자립형사립고, 비평준화 지역의 일부 자율형사립고 등 독자적으로 입시를 실시하는 고교들도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따라야 한다. 물론 내신에서 반영하는 과목이나 면접의 비중 등은 외고와 다를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2월 말에 나온다. 과학고는 이미 입학사정관 전형 등이 구체적으로 발표된 상태다.
Q. 학습계획서 등을 통해 경시대회나 해외봉사 실적을 내세우면 어떻게 하나.
A.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게 한 자료를 제출한다면 불이익을 줄 것이다. 구체적인 탈락이나 감점 기준 등은 시도교육청 및 학교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Q. 면접이 영어나 교과 관련 지식을 묻는 등 파행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없나.
A. 학교마다 입학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및 교육청 위촉 입학사정관을 참여시킬 것이다. 사교육 영향평가도 병행한다. 입시안이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학교와 교육청이 2단계로 사전 심사하도록 한 뒤 최종 입시안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Q. 국제고로 전환하려는 외고는 어떤 기준을 채워야 하나.
A. 교과부는 외고가 규모를 줄여 존속하거나 2012년까지 국제고나 자율고, 일반고 등으로 전환하도록 했었다. 교과부는 ‘학년당 10학급, 학급당 25명 이하’라는 국제고 전환 기준을 내놓아 외고가 또 다른 대형 특목고로 변신하는 것을 봉쇄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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