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텐마기지 유치 반대’후보 日나고시 시장 당선 확실시출구조사서 과반 획득… “美기지 이전 사실상 불가능”
24일 오키나와(沖繩) 현 나고(名護) 시 시장선거에서 후텐마(普天間) 주일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해 온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64)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일 정부가 2006년 합의한 후텐마 미군기지의 나고 시 헤노코(邊野古) 지역으로의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양국 간 외교 갈등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최종 결과는 dongA.com 참조
○ 미군기지 이전 반대파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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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이 현 정권과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진 후보를 선택한 측면도 있다. 이나미네 후보는 무소속이기는 하지만 연립정권을 구성한 민주당과 사민당 국민신당이 추천한 인물로 민주당 정권과 든든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일 갈등 심화
일본 언론들은 이날 선거에서 이나미네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미군기지 이전을 종전 미일 합의안대로 이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지난해 말 미군기지 이전 최종 결정을 5월로 미루면서 “누가 당선되는지가 중요한 판단 근거다. 지역민의 결정을 참작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나고 시 선거 결과에 주목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난해 8월 중의원 총선거에서 오키나와 현 4개 선거구 모두 기지 이전 반대파가 석권한 데 이은 것이어서 이전 지역이 헤노코가 아닌 제3의 지역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존 합의안대로 조기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는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으로선 5개월을 기다렸지만 기존 합의를 뒤집는 결과가 나온다면 일본에 대한 불신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일본 내에서는 국가의 중대한 안보정책을 한 지역 주민의 판단에 맡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억2700만 국민의 안전을 유권자 4만여 명이 좌지우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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