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법원은 2008년부터 형사재판을 제외한 모든 재판에서 가발 착용을 없애고 법복은 가벼운 가운 모양으로 바꿨다. 영국연방인 호주도 법관의 가발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가발 폐지에 앞장섰던 니컬러스 필립스 영국 대법원장은 2007년 방한 때 “법관의 복장이 재판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외형적인 권위 세우기가 퇴조하고 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소속 변호사들의 법관평가 결과를 대법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소속 변호사 7000여 명 가운데 555명이 낸 평가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참여율이 약 8%에 불과하지만 ‘우수 법관’ 20명을 포함해 평가가 낮은 법관의 이름까지 대법원에 제출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낮은 평가를 받은 법관은 고압적인 언행을 보였거나 편파적 재판진행, 합의 또는 자백 강요 같은 문제점이 있는 경우라고 한다. 우수 법관 명단만 공개해도 법관들의 심사가 편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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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정수 논설위원 soo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