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김해진, 곽민정 꺾고 피겨종합선수권 깜짝 우승
국내 피겨계가 ‘제2의 김연아’로 불리는 소녀의 등장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김해진(13·과천 관문초·사진)이다.
김해진은 10일 서울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총점 148.7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곽민정(군포 수리고·134.23점)을 14.55점 차로 제친 것. 초등학생이 종합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김연아(당시 만 13세) 이후 처음이다.
김해진의 장점은 점프.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이지만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제외한 5가지 트리플 점프를 모두 뛸 수 있다. 이 역시 김연아가 유일했다. 김해진을 가르치는 한성미 코치는 “김해진은 5가지 점프를 10개월 만에 모두 완성했다. 재능이 정말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 트리플 플립 등 점수가 높은 점프를 뛰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살코를 뺀 4가지 트리플 점프를 프로그램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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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은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받지 못했다. 15세 이상이란 나이 제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서 활약할 재목으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