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 출퇴근하는 사이
그는 우선 하나님과 자신이 ‘매일 출퇴근을 같이 하는 사이’라고 했다. 언젠가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듣고 이를 실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침에 집에서 일어나 회사에 나올 때 “하나님 나가십시다” 하고 모시고 나갔다가 저녁에는 “하나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들어가시지요” 하며 귀가한다는 것이다. 즉, 하루 종일 하나님이 주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지낸다는 의미다. 하나님이 늘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아무래도 화를 적게 내게 되고,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고 한다.
그는 또 하나님한테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드린 것이 있어야 받을 것도 생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물론 물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헌신 기도 봉사 등도 포함된다. 요즘도 교회에 가면 교인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며 반겨 주는 것에 그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꼭 교회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지에게 잘하고, 불우한 이웃과 종업원들에게 잘해주는 것도 하나님께 잘해드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주종 관계가 아니라 ‘아주 친한 사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응석을 자주 부리고 가끔 떼도 쓴다고 한다. “하나님 이런 건 좀 봐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번엔 좀 너무하시지 않습니까.” 그래야 하나님이 더 사랑해 주신다는 것이다. 그 자신도 할아버지를 하나도 어려워하지 않고 친구처럼 대하는 막내 손자를 특별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만 생각해온 자신 부끄러워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에서 나를 끝까지 돌봐주실 분은 하나님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노년의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돈과 명예, 신앙심 깊은 미모의 아내와 효성을 다하는 자녀들이 있지만 언제 어디서건 삶의 끝 날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줄 이는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명철 전문기자 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