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촌 총각이 부잣집 여성을 아내로 맞다”10년전 64억달러 짜리를 20억달러 헐값에 사들여볼보 주가총액, 지리의 4배… ‘뱀이 코끼리 삼켰다”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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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토종 자동차업체인 항저우지리(杭州吉利)유한공사는 23일 세계적 브랜드인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매입하기로 대주주인 미국 포드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리자동차는 이날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서 “포드와 볼보 인수에 대한 중요 항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수가격과 매각 후 포드가 계속 보유할 기술, 중국과 스웨덴의 정부승인 절차 등에 대해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다.
지리의 위안샤오린(袁小林) 대변인은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한 달여에 걸친 협상에서 중요 항목에 합의했으며 내년 1분기(1∼3월)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0억∼23억 달러(약 2조3900억∼2조7500억 원) 선으로 보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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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의 외국 자동차업체 인수합병 승인 기관인 상무부도 지리의 볼보 인수에 이례적으로 환영을 나타내고 있다. 상무부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최근 공식 합의가 나오기 전에 “지리가 볼보를 인수할 때 중국이 보유한 외환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해외법률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면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무부의 태도는 올 6월 쓰촨텅중(四川騰中)중공업기계유한공사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허머 브랜드를 매입하기로 한 것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과 대비된다. 허머는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많으며 이 업체는 아직 상무부에 승인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지리 외에도 창안(長安) 치루이(奇瑞) 둥펑(東風) 등 업체가 잇따라 볼보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지리가 승자가 됐다고 징화(京華)시보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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