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 위한 맞춤형 교육 결실 맺었다260명 중 144명 서울대 등 4년제 수시합격교과교실제-멘터링제 ‘성적 올리기’ 큰 효과
경남 진해용원고 학생들이 정독실에서 교사들이 제공한 논술 대비 자료로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진해용원고
○ 영어-수학 수준별 이동 수업
용원고 학생 절반 이상은 인문계에 입학할 실력이 되지 않아 신생 학교이자 정원 미달인 이곳을 선택했다. 부산 강서구와 경계인 용원동 일대 우수한 중학생은 부산이나 다른 지역 고교로 진학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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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1%가량인 우등생을 위해서는 수준별 이동수업(영어, 수학)과 논술 영재학급 운영, 외부강사 초빙 수업을 했다. 학생들이 수준에 따라 교실을 옮겨가며 수업을 받는 ‘교과 교실제’도 도입했다. 이런 노력 끝에 용원고는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년 교육과정 혁신학교’로 선정돼 20억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 교사들의 ‘희생’이 밑거름
용원동은 6년 전부터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용원고가 유일한 고교여서 개교 무렵에는 변변한 입시 학원도 없었다. 교사들이 공교육과 사교육을 함께 책임지게 된 배경이다.
2년 전 교사들은 ‘교원능력 평가’를 받아들였다. 모든 교사는 연간 최소 60시간 이상 직무연수를 받으며 자기 계발에 나선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당번을 정해 교내 생활지도를 한다. 밤에는 자전거를 타고 교외 지도를 벌인다. 교사와 학생 간 일대일 멘터링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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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장은 “개교 당시 하위권 학생들이 너무 많아 선택했던 ‘생존 전략’이 실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맞춤식 교육과 교사들의 노력에 힘입어 개교 3년 만에 ‘작지만 강한 학교’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