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갑용 前위원장 노동운동 회고록 통해 쓴소리DJ 퇴진 반대하던 인사들 국회의원 -KBS부사장 변신주식투자로 공금 날려도 “분란 일으킨다”며 덮어
○ 내부 비리도 외면하는 정파주의
그는 민주노총의 뿌리 깊은 정파주의가 조직을 망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위원장은 “모두는 입으로는 문제라고 얘기하면서 결국 조직의 보위를 위해, 정파의 득세를 위해, 동지를 지키고자 덮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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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직후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전 위원장은 “이 책의 출판으로 민주노총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김대중, 노무현 실망만 안겨줘
이 전 위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소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 세 번 만났다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내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선생님의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1990년 현대중공업 골리앗 파업 당시와 울산 동구청장 재직 때 만난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악법은 투쟁으로 깨야 한다’는 명연설로 노동자들을 설레게 했지만 이듬해 골리앗 파업 때 골리앗에 올라와 ‘그만큼 했으면 됐으니 내려가서 투쟁하자’며 태도가 달라졌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전 위원장은 198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노조 사무국장과 위원장을 지냈다. 1990년 5월 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골리앗크레인에 올라가 14일간 ‘고공농성’을 주도했다. 1998년 4월부터 1999년 9월까지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2002년 7월부터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울산 동구청장을 지내다 파업 공무원에 대한 징계 거부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006년 5월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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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