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들 갈취 기획사 대표 영장
여고생 김모 양(19)은 8월 초 인터넷에서 ‘여성댄스가수를 모집한다’는 연예기획사 L사의 광고를 발견했다. 미인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김 양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L사에 연락했고 L사 대표 마모 씨(40)에게서 “오디션을 보자”는 약속을 받아냈다. 김 양은 8월 중순 L사 오디션에 통과해 L사 연습실에서 숙식하기 시작했다.
김 양은 ‘혹시 사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L사가 유명 댄스그룹 출신 조모 씨(27·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또 L사는 김 양의 학교에 공문을 보내 결석이 가능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김 양은 인기그룹 ‘소녀시대’처럼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희망은 곧 악몽으로 변했다. 마 씨는 “성형수술을 해야 하니 850만 원을 달라”고 강요했다. 또 김 양을 모텔, 비디오방 등으로 유인해 성추행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