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을 여는 고래생태체험관 내 돌고래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들. 지난달 일본에서 수송돼 적응 훈련을 마쳤다.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고래생태체험관. 사진 제공 울산 남구
“수족관에서 한가로이 헤엄치는 고래 보러 오세요.” 울산 남구가 건립한 고래생태체험관이 24일 포경(捕鯨)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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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는 이들 돌고래를 명예 장생포동민으로 임명하고 ‘주민등록증’도 발급했다. 이름은 고래와 장생포 머리글자를 따 부부는 ‘고아롱’(10년생·수컷)과 ‘장꽃분’(10년생·암컷)으로, 고아롱 동생은 ‘고이쁜’(7년생·암컷)과 ‘고다롱’(5년생·수컷)으로 지었다. 남구는 내년 돌고래 6마리를 일본에서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돌고래 수족관 옆에는 우울증과 자폐증 환자가 돌고래와 함께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고래 세러피센터(가로 4.3m, 세로 2.8m)도 갖춰져 있다. 생태체험관 2층에는 100m²(약 30평) 규모의 4D영화관도 개관한다. 이곳에서는 바닷속 3000m까지 내려가는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의 심해(深海) 결투 장면을 담은 8분짜리 동영상이 상영된다. 돌고래 수족관 옆에는 연안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 수족관도 갖춰진다.
생태체험관 옆에는 2005년 5월 문을 연 고래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브라이드 고래 뼈 표본과 귀신고래 실물 모형, 포경선이 전시돼 있다. 또 ‘고래바다 여행선’도 운항 중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래생태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장생포는 명실상부한 고래생태도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 고래:
울산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상업포경이 금지되기까지 장생포에서는 50여 척의 포경선이 국내 고래고기 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다. 2005년에는 IWC 총회가 울산에서 열렸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는 향유고래 등 10여종, 58점의 고래 그림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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