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교 플루백신 접종 첫날
1100여명 접종에 3시간 걸려
밖에선 119차량이 만일 대비
“살살 놔주세요”… 초중고 신종플루 백신접종 시작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된 11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곡초등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주사를 맞고 있다. 이날 전국 490개 학교에서 21만여 명의 학생들이 예방 접종을 받았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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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마스크를 쓰고 학교 1층 접종 장소에 도착한 학생들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작성해 가져온 예진표를 손에 들고 줄을 섰다. 예진표에는 감기 등의 증상을 보인 적이 있는지,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지 등의 질문이 포함됐다. 교실에서 담임이 측정해 준 체온도 기록돼 있다. “아픈 데 없어요? 기침한 적은 없고?” 문진에는 의사 2명이 참여했다.
“선생님, 우리 애가 간밤에 열이 좀 있었어요.” 1학년 손예경 양(7)의 어머니 김지은 씨(45)는 한 시간 단위로 아이의 체온을 재 수첩에 적어 왔다. 예방접종을 해도 되는지 걱정이 돼서다. 김 씨는 “이번에 건강하던 일곱 살 아이가 신종 플루로 사망했다는데 걱정된다”며 “아이가 백신 접종을 받은 뒤 병원에 데리고 가 확진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학년 김동건 군(12)은 최근 감기를 앓았다가 복용한 해열제 때문인지 두드러기가 난 일이 있다. 의사가 “오늘은 접종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하자 어머니 조윤경 씨(35)가 연락을 받고 달려 나왔다. 체온을 재보고 당시 두드러기가 어떻게 났는지, 해열제 처방은 어떻게 받았는지 자세히 얘기를 전해들은 의사가 “주사를 맞아도 괜찮겠다”고 하자 조 씨는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 씨는 “여섯 살 둘째아이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데 큰 아이라도 오늘 꼭 맞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의사가 예방접종을 해도 좋다고 판정을 한 아이들은 자리를 옮겨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았다. 간호사는 모두 6명이 나왔다. 주사를 맞고 난 아이들은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지 지켜볼 수 있도록 접종 후 관찰실에서 20∼30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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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