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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경인-제2경인’ 등 주변도로 체증 몸살

입력 | 2009-11-11 03:00:00


인천대교 차량 주말 5만대 - 평일 2만8000대 북적

20분거리 ‘송도국제도시~인천공항’ 1시간 걸려
“교통난 해소위해 영종도 요금정산소 더 늘려야”


 9일 낮 12시경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은 경인고속도로 종점(하행선). 운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천대교가 개통된 뒤 차량 정체가 거의 없었던 부평 나들목에서 종점 구간에 차량 정체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지난달 19일 인천대교 개통 이후 인천에 기점을 둔 경인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체증이 심해져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주말과 휴일의 경우 인천대교를 구경하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에서 많은 차량이 인천으로 몰리면서 차량 정체가 심각해지고 있다.

1일 오후 8시경 인천 연수구 문학터널. 인천대교를 이용한 차량들과 송도국제도시에서 올라온 차량들이 요금을 내려고 줄을 서 있었다. 이 터널은 민자터널로 인천시가 매년 수십억 원의 통행료를 보조해줄 정도로 차량 통행이 적었다. 하지만 인천대교 개통 뒤인 지난달 24, 25일에는 오후 6∼9시 3시간 정도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동춘동 소암마을∼청량터널(올 7월 개통)∼문학터널에 이르는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인천세계도시축전 폐막식의 영향도 있었지만 인천대교를 이용해 영종도로 건너간 차량들이 한꺼번에 되돌아오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은 것. 이 같은 현상은 주말인 7, 8일에도 같은 구간에서 벌어져 남구 주안8동 신기촌 사거리까지 교통체증을 빚었다.

차량 운전자들은 인천대교가 생긴 뒤 주말과 평일 가릴 것 없이 예전에 교통체증이 없었던 구간에서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매일 퇴근 시간에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 나들목을 이용하는 신경식 씨(51)는 “문학 나들목에서 올라 타 남동 나들목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인천대교 개통 뒤부터 평일에도 심각한 정체를 빚고 있다”며 “2분 정도 고속도로를 운행했는데 인천대교와 연결되는 접속 램프(학익분기점)가 생기면서 8분 이상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 화물차 운전자인 이주복 씨(50)는 “경인고속도로 부평 나들목∼인천항 종점 구간에서는 평일, 주말 모두 원활한 소통을 보였는데 인천대교 개통 뒤 시도 때도 없이 정체를 빚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인천대교㈜와 인천시에 따르면 휴일인 1일 5만1000여 대의 차량이 인천대교로 몰리면서 인천공항 방향 사장교∼영업소 구간 5km와 영종 나들목 진출램프가 극심한 정체로 20분 거리의 송도국제도시∼인천국제공항이 1시간 이상 소요됐다. 7일에도 3만8215대, 비가 온 8일에는 3만9910대의 차량이 인천대교를 이용했다. 평일 평균 통행량 2만8000여 대, 주말과 휴일은 배나 많은 평균 5만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대교를 이용하려는 차량들로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 나들목∼학익 분기점 구간과 송도 아암도의 인천대교 진입로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자 경찰과 인천대교 측은 인천대교 요금소 운영방식을 7일부터 변경했다. 기존 3개 차로로 운영하던 하이패스 차로를 1개 차로로 줄이고 2개 차로를 일반차량들이 이용하도록 조정한 것.

하지만 이 같은 임시방편으로는 향후 크게 늘어날 교통량을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인천대교를 포함한 관광상품이 본격 판매되는 한편 내년 4월부터 영종, 용유도 주민의 통행료가 인하되고 내년 상반기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천대교 통행량은 현재보다 1만∼1만5000대 더 늘어 지체 및 정체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인천대교의 교통난을 해소하려면 현재 영종도에 있는 요금 정산소 창구(총 7개)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인천대교 개통 뒤 인천지역 곳곳에서 차량통행이 늘어나고 체증이 빚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개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신호체계 개선 등 교통체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