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소아과 최하위 구간에 속해
동네 의원들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제출한 ‘2009년 상반기 의원 표시과목별 누적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비 수입 상위 25%인 의원과 하위 25%인 의원의 월평균 진료비 수입 격차는 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수입 격차는 2007년 8배였다.
2009년 상반기 조사에서 대상이 된 의료기관은 병상 수가 30개 미만인 1차 의원이었다. 심평원은 전체 의원을 진료비 수입규모에 따라 △1구간(상위 25% 이상) △2구간(상위 25% 미만∼50% 이상) △3구간(50% 미만∼하위 25% 이상) △4구간(하위 25% 미만) 등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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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에 속하는 상위 25% 이상 의원(1617곳)이 1조1060억 원을 벌었다. 전체 진료비 수입의 4분의 1을 소수의 의원(6.2%)이 가져간 셈이다. 이들의 수입을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억1399만 원이 된다. 매달 1억 넘게 진료비 수입을 버는 의원이 1600여 곳이 되는 것.
반면 4구간에 속하는 1만4838곳이 벌어들인 월평균 진료비 수입은 1242만 원이었다. 전체 의원의 절반 이상이 이 구간에 속해 있다. 결국 소수의 의원은 진료비 수입이 많지만 대다수의 의원은 큰 수입을 얻지 못하는 것.
진료과목별로 보면 산부인과 및 소아과, 가정의학과는 전체 기관의 70% 정도가 최하위인 4구간에 속해 있었다. 산부인과는 전체 1647곳 중 1305곳(79%), 가정의학과는 742곳 중 578곳(77%), 소아과는 2157곳 중 1411곳(65%)이 4구간에 분포돼 있었다. 반면 정형외과와 안과는 1구간과 2구간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다른 과보다 비교적 진료비 수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