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사이클, 12년만에 ‘투르 드 서울국제사이클’로 부활 내달 8일 서울에서 첫 대회내년부터 전국투어로 확대
사이클 원로인 정용택 한국실업사이클연맹 부회장(70)의 회고대로 동아사이클대회는 30년간 한국 사이클의 상징이었다.
동아사이클대회는 1968년 역사적인 첫 출발 총성을 울렸다. 1997년까지 30년을 쉬지 않고 달렸다. 자유당 정권의 독재에 맞서다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친 젊은 넋을 기리며 4월의 산하를 누볐다. 군사정권 시절 4·19혁명을 기념하는 유일한 스포츠 행사였다. 30번의 대회가 모두 4월에 열렸다. 4월 19일에 골인한 것이 23회, 그날 출발한 것이 4회였다. 하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심 교통난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2년은 코스를 줄여 지방에서 개최하다 1997년 제30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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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최대의 사이클대회로 이름을 떨쳤던 동아사이클대회가 12년 만에 새롭게 변신한 모습으로 출발한다. 11월 8일 열리는 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공동 주최 서울특별시 대한사이클연맹 동아일보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도심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흘 안팎으로 전국을 일주하던 이전과 달리 이번 대회는 하루에 마친다. 100km 코스로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공덕 교차로∼강변북로(올림픽대교)∼동부간선도로(창동교)∼강변북로(가양대교)∼공덕 교차로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온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전국 투어 대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사이클의 본고장인 유럽 3개국과 이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을 합쳐 해외 9개국, 11개 팀의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한다. 국내에선 서울시청,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12개 팀이 참가한다. 한 팀의 엔트리는 5명으로 총 115명이다. 국내 선수들로서는 내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를 대비한 전초전이기도 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